고양이가 사랑한 무 장난감 만들기

무더운 여름, 우리 집 회색 고양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. 하얀 무 몸통에 파릇파릇한 무청이 달린 뜨개질 장난감인데,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더라고요. 초록빛 눈동자로 호기심 가득 바라보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.

처음엔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아보더니, 이내 앞발로 톡톡 건드려보기 시작했습니다. 무청 부분을 앞발로 꾹꾹 누르고, 입으로 살짝 물어보기도 하면서 탐색하는 모습이 정말 진지해 보였어요. 뜨개질로 만든 질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.

본격적인 사냥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. 무청을 입에 물고 마구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니, 야생의 본능이 깨어난 것 같더라고요. 바닥에 엎드려서 두 앞발로 꽉 붙잡고 뒷발로 차는 킥킥 공격까지, 완전히 사냥감으로 인식한 듯했습니다.

이번에 만든 뜨개질 무 시리즈는 총 3개입니다. 크기도 각각 다르게 만들어서 고양이가 선택의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.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두니 마치 진짜 시장에서 무를 사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. 마지막 사진처럼 바구니에 담아두면 더욱 실감나는 소품이 되더라고요.

뜨개질로 만든 무 장난감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. 고양이도 만족하고 보는 사람도 귀여워하니 일석이조네요. 다음에는 또 어떤 채소를 만들어볼까 고민 중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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